(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정부 규제로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작년만큼의 실적을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매출총이익률(GPM)이 작년의 31.9%에서 올해 3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택지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주택 가격은 가격 제한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신용평가사는 설명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매출총이익의 비율로 기업의 실적 평가에 유용한 지표다.

우젠빈(吳建斌) 양광그룹 부사장은 "자금 조달 비용이 5~10% 증가했다"며 "현재 업계에 먹구름이 꼈다"고 말했다.

우 부사장은 은행들이 부동산 업체들에 더 큰 부담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계약의 수정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규제 정책은 향후 2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정책 완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대형 부동산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 부사장은 "2020년까지 상위 10개 업체가 50%의 시장을 차지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그는 "10조위안(1천710조원)이 넘는 시장의 절반을 10개의 부동산 업체가 차지하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이는 시장 정리가 끝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1월 기준 상위 10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25.2%다.

신디 황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부동산 업체들은 역내 자금 조달 수단이 막히고, 역외에서는 높은 금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시장 규제 노력에도 택지 가격은 계속 상승해왔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의존해 값비싼 택지를 매입한 업체들은 암울한 현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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