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에 대해 신뢰를 보인 영향으로 달러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27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0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36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19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69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07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3.10엔보다 낮아졌다.

시장은 ECB 정책 발표와 총재 기자회견, 뉴욕증시와 원자재 동향, 미 국채금리 움직임,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날 달러화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의 3% 안착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2.99% 수준으로 내려선 데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경기 자신감 표현이 유로화 강세를 만들어 달러를 약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ECB 총재 기자회견 중 1.221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최근 지표 부진이 일시적인지 아닌지 관찰이 필요하다"면서도 "유로존의 경제 성장세는 탄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동결했다.

ECB는 또 상당 기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문구와 현재 9월 말을 종

료 시점으로 한 달 300억 유로 규모로 시행하는 자산매입을 필요하면 연장할 수 있다는 문구도 유지했다.

ECB는 3월에는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경기 전망 악화시 자산매입을 확대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해, 성명에 작은 변화를 준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 2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해 48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4천 명 줄어든 20만9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닉슨 대통령 재임 초기인 1969년 12월 6일 이후 가장 낮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967년 이래 최장기간인 164주 연속 30만 명을 밑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8천 명이었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80억 달러로 전달 대비 1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는 734억 달러 적자였다.

지난 3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가 항공 수주 증가 덕분에 큰 폭으로 늘었지만, 기업 투자를 보여주는 지표는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8% 증가였다.

3월 운송 장비 수주가 내구재수주를 주도했다. 민간 항공기와 부품 수주가 3월에 44.5% 급증했다. 반면 3월 운송기기를 제외한 내구재수주는 전월 대비 변함없음(0.0%) 이었다. 2월에는 0.9% 늘었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3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2월에는 1.8% 늘었다. 항공기를 제외한 3월 비국방 자본재 출하는 0.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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