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물가와 소비 지표 호조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6엔보다 0.25엔(0.2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07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29달러보다 0.0053달러(0.43%)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01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29엔보다 0.28엔(0.21%)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에서 상승 압력이 확인되면서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 국채금리와 뉴욕증시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호조에도 미 국채금리 하락으로 내렸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물가 압력 확인에도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수요 등으로 2.93%대로 내렸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로화는 시장 예상을 웃돈 독일 물가 발표 후 1.2072달러 저점에서 상승시도에 나섰다.

독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 대비 1.5% 상승이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변화 없음(0.0%)이었다.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독일 경제가 둔화했고 물가가 낮았을 뿐 아니라 경제 관련 불편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생긴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를 복잡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가 연장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지만 6월 회의에서 ECB가 관련된 세부 사항에 대해 시장과 의사소통할 수 있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미국인의 소비가 연초의 부진에서 반등하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에 부합했다.

PCE는 1월에 0.2% 증가, 2월에 변화 없음(0.0%)을 보인 바 있다.

3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3% 늘어, 경제학자들의 0.4% 증가 전망에 못 미쳤다. 3월 저축률은 3.1%로, 2월의 3.3%에서 내려섰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3월에 전월대비 0.0% 상승했다. 3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2.0% 올랐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 목표치에 부합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3월에 전월대비 0.2% 올랐다. WSJ 조사치도 0.2% 상승이었다.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경제학자는 "연준 위원들은 단기 전망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근원 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더 오른다는 점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어스는 "연준이 6월 인상을 포함해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물가 지표가 확신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이 3개월간 내림세를 접고 소폭 반등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4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7.4에서 57.6으로 올랐다. 전문가 집계치는 58.3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MNI인디케이터스의 제이미 삿치 이코노미스트는 5개 세부 항목 중 3개가 떨어졌고, 생산과 공급자 배송 지수만 상승했다며 불확실성이 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관세 부과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매매 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미약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0.4% 상승한 107.6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대비 0.8% 증가였다.

3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0%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간 기준으로는 석 달 연속 하락했다.

2월 주택판매지수는 107.5에서 107.2로 하향 조정됐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고용 시장에도 주택 구매는 기대만큼 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탄탄한 경기 여건으로 주택 수요가 창출되고는 있지만, 재고 부족으로 모든 구매자가 집을 사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출금리의 상승세도 주택 거래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반락 속에서 엔화에 오름폭을 낮췄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전에 줄였던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는 신호가 나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 기대가 높아지면 미 국채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DS 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 헤드는 "모든 주요 통화들이 바쁜 한 주를 앞두고 있다"며 "거래자들 관심은 경제지표와 뉴스에 고정된다"고 설명했다.

앤티스는 "주말에 나오는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와 주중의 FOMC가 집중 조명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티스는 "연준은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경로에 있고, 4월 FOMC를 자신들이 금리를 인상하려는 의도를 전파하는 기회로 이용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를 가파르게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M&T 뱅크의 브라이언 테일러 헤드는 달러보다 유로화를 선호했던 많은 투자자가 지나친 과매수 상황이 됐다며 사람들은 현재 이런 상태로 계속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는 달러 상승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현재 외환시장의 위험은 '숏 스퀴즈'에 의한 달러 상승세가 경제 기초여건에 기반을 둔 더 탄탄한 강세 추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ING는 이는 미 경제가 다른 나라 경제보다 더 호조라는 주제가 진행될지에 달렸다며 미 경제는 유로존 경제보다는 더 탄탄하다는 신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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