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 부의장 스탠리 피셔는 물가가 계속 매우 부진하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피셔 부의장은 9일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연준은 상황 전개를 기다리면서 지켜볼 시간이 있다"며 "2017년 10월 연준을 떠날 때 우리가 어떤 물가 압력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 모든 걱정거리의 근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피셔는 "우리가 그 당시보다 더 많은 물가 압력을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준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혼재됐다.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9% 올라 연준의 목표치 2%에 근접했지만,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부진하다.

피셔는 "물가를 보지 않고, 물가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 중앙은행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연준이 좋은 정책을 위한 길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피셔는 또 연준은 정상 때만큼은 아닐지라도 다음 경기 하강기에 조치에 나설 일부 여유를 가질 것이라며 현재 연준 위원들이 긴급 상황을 다룰 준비를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조언은 대비하고, 당신이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거의 모든 중앙은행은 위기를 경험하고, 버냉키가 그랬고, 옐런은 훌륭한 관리와 일부 행운 덕분에 그것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피셔는 또 달러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최근 신흥시장의 혼란이 예상보다 일찍 발생하는 것에 놀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발생했다"며 "지금 우리가 그것을 보고 있고, 몇 나라들이 곤란한 상황에 근접해서 강한 정책 조치들이 필요해졌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나라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피셔는 이들 나라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뒷받침 역할을 하는 한 상황은 안정될 수 있다며 다만 "많은 사람이 적기에 옳은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적기는 많은 경우에 매우 이른 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우크라이나, 중국,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이 위험 상황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고 꼽았다.

IIF는 또 러시아, 체코, 콜롬비아, 브라질, 필리핀은 위험 정도가 낮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신흥국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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