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이 가파르게 치솟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환율, 주가 등 금융시장에서 이상 징후는 관찰되지 않지만,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커졌단 판단에서다.

10일 연합인포맥스의 스와프 베이시스 및 수익률 화면(화면번호 2415)에 따르면 전일 오후 4시 기준으로 4년 구간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은 100.75bp를 나타냈다.

올해 초 50bp 수준에 머물던 이 구간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은 최근 CRS 금리가 눌림에 따라 빠른 속도로 커졌다.

3년과 5년 구간의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도 각각 98.75bp 수준으로 확대됐다.

CRS가 하락하고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이 확대된다는 것은 외화자금을 조달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다. 통상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때도 스와프 베이시스가 벌어진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테이퍼 탠트럼 당시를 떠올리며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본격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미 기준금리가 이미 역전된 상황에서 미국의 6월 추가 인상 전망을 고려하면 자금 유출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2013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완화 축소를 시사했을 당시에도 스와프 베이시스는 확대됐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스와프 시장만 보면 이미 금융위기 수준이다"며 "최근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도 미국 금리 인상 여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이 지표는 이벤트가 발생하고 나서야 치솟는 성격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최근 금융시장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2485)에 따르면 전일 한국 국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2.30bp를 나타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테이퍼 탠트럼 당시에도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어제 달러-원 환율이 좀 튀었는데, 최근 달러 강세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 국내 채권시장과 환율, 주식시장 움직임을 보면 외국인의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4년 스와프 베이시스 추이, 출처: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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