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 논쟁이 국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5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기 하방 리스크의 확대' 보고서에서 "2분기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은 경기 후퇴에서 침체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행지수와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발언으로 촉발된 경기침체 논쟁이 지속한 셈이다.

현재 경기를 두고 여러 전문가의 판단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경기침체 논쟁 자체가 국내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기침체 여부와 관계없이 하방 위험을 계속 강조하면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민간 소비와 기업투자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 2월 열린 회의에서 일반 경제 주체들 사이에서는 성장의 하방 리스크 요인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미국의 보호무역조치 강화, 외국계 자동차 회사의 국내 공장 폐쇄 결정 등 부정적 사건이 연이어 언론에 노출된 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경제 및 물가 전망경로와 관련 경제 주체들의 과도한 우려가 자기실현적 부정적 영향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경기침체 가능성에 선을 그은 모양새다.

그는 지난달 24일 열린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가 비교적 건실한 성장세를 지속해왔고, 현시점에서 봤을 때 성장 흐름은 4월 전망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수출 등 경제지표를 두고 전문가들의 긍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지표의 호조가 고스란히 한국 수출실적의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경기회복의 훈풍이 자동차 부품, 섬유류, 화장품에 이르는 소비재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며 "전반적으로 거시 경제지표가 좋지만, 고용 등 일부 좋지 않은 미시 경제지표가 더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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