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5G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내고 경매를 통해 미래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오는 15일 열리는 주파수 경매는 사업자당 할당한도 제한으로 경쟁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향후 이동통신사들의 주파수 경쟁구도를 엿볼 수 있는 전초전이라는 의미가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방문해 5G 주파수 할당신청서를 제출했다.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순으로 1시간 간격을 두고 신청서를 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사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해 오는 8일 할당 적격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15일에는 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경매는 주파수 총량제한이 적용된다. 주파수 총량제한은 한 사업자가 낙찰받을 수 있는 최대 대역폭으로 3.5GHz(기가헤르츠) 대역에서 100MHz(메가헤르츠), 2.8GHz 대역에서 1천MHz로 결정됐다.

5G용 주파수 경매에서 최소 경매가는 3.5GHz 대역 10년 이용료 2조6천544억원, 2.8GHz 대역 5년 이용료 6천216억원으로 총 3조2천760억원이다.

이처럼 한 사업자가 낙찰받을 수 있는 최대 대역폭이 정해져 있어 이통사들은 금액을 무리하게 써낼 가능성이 작다.

과기정통부가 향후 5G 주파수 추가 공급을 할 때 총량제한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이번 경매에서는 비교적 공평하게 주파수가 할당될 수 있다.

최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매에서는 이통 3개사가 공평하게 주파수를 분배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매 과정에서 경매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망을 확보하기 용이한 3.5GHz가 비교적 균등하게 배분돼 주파수 경매의 과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각 이통사는 280MHz 가운데 이번 경매에서 혼간섭을 이유로 제외된 20MHz 주파수를 취득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게 될 경우 100MHz 대신 인접 대역 80MHz를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한 3.5GHz의 경우 각 이통사별로 100MHz, 100MHz, 80MHz가 할당된다고 가정할 때 80MHz를 저렴하게 낙찰받는 것도 전략적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통 3개사는 주파수 경매 낙찰에 대해 전략 노출을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각 사별로 이번 경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면서 "전략을 어떻게 짜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노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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