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25~29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전개 추이에 연동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말을 맞아 윈도 드레싱 수요가 유입될지도 주목할 요인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28일에는 국민 경제자문회의 국제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한다.

기재부는 26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참석 결과를 발표한다. 28일에는 7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6월 발표 실적이 공개된다. 29일에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까지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BIS 연례콘퍼런스 및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한은은 6월 소비자동향조사를 25일 공개한다. 27일에는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28일에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 심리지수가 공개된다.

◇ 무역전쟁發 안전자산 선호·50년물 입찰 대흥행

지난주(18~2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초 대비 3.9bp 하락한 2.147%, 10년물은 6.4bp 내린 2.608%에 마쳤다.

주말 기준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6.1bp로 주초(48.6bp)보다 축소됐다.

초장기 구간인 국고 30년과 50년 금리는 각각 2.573%와 2.548%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50년물 입찰이 진행된 후, 이 기간 금리는 더 하락했다.

입찰에서 초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확인되자, 이 구간에 강세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국고채 50년물(국고 01500-6609) 경쟁입찰에서는 5천4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510%에 낙찰됐다.

입찰 당시 30년물의 장내금리가 2.57~2.58%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매우 낮게 낙찰 금리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기재부가 3분기에는 발행규모를 더 늘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PD사들은 입찰 당일 기획재정부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일부 PD사가 분기별로 입찰을 전담하는 안 등을 건의했다.

◇ 안전자산 선호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이슈에 안전자산 선호가 계속될지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6일 미국의 대중국 1단계 관세 부과를 전후해 전반적인 안전자산 수요 우위가 지속하는 가운데 분기 말 윈도 드레싱 효과가 더해져 추가 강세 분위기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주요 구간 시장금리 레벨이 박스권 하단을 하회하며 연초 레벨까지 내려온 점은 부담 요인이다"며 "여전히 3분기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단기물의 추가 강세는 제한적이고, OPEC 총회에서 완만한 증산 결정에 주말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 등도 부담 요인이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 달러화 강세와 주요국 주가지수 조정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시해야 한다"며 "7월 6일 대중국 관세 발동 전 물밑공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고, 달러 강세가 제한돼야 재차 상승 경로를 보일 것이다"며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세를 이어갈지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