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삼성증권의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결과에 증권사들은 브랜드가치 손상이 불가피한 점은 부정적으로 봤지만 배당사고 제재 결정이 불확실성 해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 이후 총 11곳의 증권사가 실적 또는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냈으나 금융감독원 제재심 이후에는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단 2곳의 증권사만 보고서를 낸 상태다.

KB증권은 지난 22일 삼성증권 제재안 결정과 관련해 "재무적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발행어음 사업 인가 지연과 브랜드 가치 손상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이남석 애널리스트는 "금융감독원의 제재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에도 일부 영업정지에 의한 재무적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신규사업 진출 제한으로 인한 발행어음 사업인가, 브랜드 가치 손상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배당사고 관련 제제심 결과가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라고 보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행법상 영업 제재를 받은 금융회사는 3년간 신사업을 영위할 수 없으며, 발행어음을 포함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의 경쟁력은 2021년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천37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6% 감소하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1천3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평균 거래대금 상승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금액 증가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증가로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5천335억원(전년동기대비 +70.8%), 지배주주순이익은 3천923억원(전년동기대비 +44.5%)을 나타낼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예상했다.

임희연 애널리스트는 "실적추정치 상향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상향에 반영했다"며 "투자 포인트는 연간 실적 개선 기대감, 제재수위가 결정된 만큼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8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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