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정책적 온기에 힘입어 벤처캐피탈(VC)이 증시에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버블' 논란이 한창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VC 섹터의 온기도 다소 식었다. 이달 코스닥이 5% 이상 하락하는 사이, VC 섹터는 8% 가까이 하락하면서 벤치마크 지수를 3%포인트 이상 언더퍼폼(Underperform)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시장에서 VC의 버블을 방관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 특성상 실적,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도 이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증시에 입성하는 VC 등 투자회사가 늘고 있다.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인 업체도 10여 곳에 이르러, 조만간 VC 상장사는 20여 개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VC 업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정책적 뒷받침을 등에 업고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VC도 자연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초 코스닥이 고공행진하며 VC의 몸값도 덩달아 높아졌다.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한 VC를 중심으로 보유 지분 가치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정책 지원에 따라 비상장사의 IPO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VC의 이익 성장세도 부각됐다.

일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VC 중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했다고 알려진 일부 종목의 경우, 주가가 수직으로 상승하며 '버블' 논란이 일기도 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상장했거나 상장을 추진 중인 VC의 경우, 비교기업 주가가 치솟았는데도 이를 근거로 밸류에이션을 했고, 공모 등에 나섰다"며 "수요예측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했으니 이후 주가 하락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VC의 경우 단순히 어느 종목에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하고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이미 투자조합의 규모가 커서 관리보수만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는 곳도 있다"면서도 "대부분 VC의 규모가 크지 않아 영속적인 모델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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