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연일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울상이지만 증권사들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식거래량이 늘면서 수탁수수료 규모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주식거래대금은 전체 299조9천53억원, 일평균 14조9천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으로 보면 2017년 10월 이후 꾸준히 10조원 넘게 거래됐다.

코스피200 거래대금도 일평균 6조3천892억원으로 올해 월별로는 최대 규모를 보였다.

특히 지난 5월31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0조5천841억원대까지 급증했다.

이처럼 급증한 거래량은 남북회담에 이은 북미회담,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가능성에 코스피가 힘을 받은 것은 물론 코스닥 활성화에 코스닥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올해 1월29일 2,607.10으로 연고점을 찍은 후 지난 6월29일 2,296.39에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처럼 증시가 오르내리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개인 할 것 없이 투자가 집중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

지수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나갈 때도 주식 거래량은 늘어난다.

고객이 주식거래를 할 때마다 떼는 0.01~0.02%의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의 수입원 중 하나다.

거래가 늘면 그만큼 수수료도 많이 들어온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지수가 추락하더라도 수수료 장사를 하는 증권사들에는 호재인 셈이다.

물론, 최근 신규고객 유치가 어려워진 증권사들은 '수수료 무료'를 내걸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신규 고객에 '평생 무료'조건을, 유진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조건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열고 있다.

그럼에도 나이스신용평가의 스페셜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중 전체 증권업계 수탁수수료 규모도 1조4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5%, 전분기대비 2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3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9조원보다 52.2% 증가했다.

나신평은 "2분기 역시 남북경협주 기대에 힘입어 지수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4~6월 누적 거래대금이 14조원으로 소폭 증가했다"며 "2분기 증권사 수탁수수료 규모는 1분기와 유사한 규모로 수익성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 등 증시 대기자금도 6월들어 감소했지만 아직은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객 예탁금은 지난 27일 기준 26조8천445억원으로 지난 1월29일 31조7천684억원에 비하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2일 24조5천867억원에 비하면 아직은 견조하다.

신용융자 역시 지난 6월27일 기준으로 11조9천148억원으로 지난 6월12일 12조원대일때보다는 줄었지만 아직 상당하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 움직임보다 변동성에 따른 일평균거래대금 증가가 증권사에 유리하다"며 "증시 대기자금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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