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철강, 알루미늄 관세에 맞서 보복 관세를 부과한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무역 파트너들을 제소했다고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과 EU, 캐나다, 멕시코, 터키가 최근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공정하지 않다며 WTO에 제소했다.

미 무역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성명에서 "무역 파트너들이 공통된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함께 논의하지 않고 미국 근로자들과 농부들, 기업들을 어렵게 하려고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면서 "미국은 우리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동을 다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라이트하이저는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이 취한 행동이 WTO 회원들이 만든 규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이 이들에게 관세를 부과한 것은 "미국과 파트너들이 만든 국제 합의에 따라 정당화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관세 부과와 관련해 국가 안보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이에 대해 정치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 EU로부터 수입되는 알루미늄과 철강 제품에 대해 각각 10%, 25%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지난주 미국은 2천억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만약 이번 제소에서 미국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다른 국가들은 계속해서 미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된다.

피터슨 인스티튜트의 차드 보운 선임 연구원은 "관세와 보복 관세가 부과된 이후 소송이 제기되는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미국이 국가 보안을 무역 정책의 이유로 사용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 또한 똑같은 행동에 나설 수 있게 해 우려감을 키운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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