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세포를 배양해 소고기 등의 육류를 생산하려는 벤처기업이 880만 달러의 신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네덜란드에 있는 모사 미트(Mosa Meat)는 가축 세포로부터 육류를 증식해 생산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저널은 이 회사는 이번에 독일 제약사인 머크의 투자 벤처인 'M'과 스위스의 벨 푸 드그룹으로부터 880만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이 기술이 성공하면 세계 육류 산업의 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세포 증식을 통한 육류는 시판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미국의 주요 육류 가공업체인 카길과 타이슨 푸드도 투자를 해오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모사 미트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연구실에서 버거를 만들었던 마스트리흐트 대학의 생리학자 마크 포스트와 같은 대학의 식품기술자인 피터 베르스트라테가 주도하고 있다.

포스트 교수의 초기 버거는 개발하는 데 33만 달러가 투입됐다.

그는 "세포 배양을 산업적인 수준에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키우기 위한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세포 배양 고기는 가축에서 떼어진 세포를 발효기와 비슷한, 방 크기의 생물반응 탱크에서 넣고 키우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 세포들이 설탕, 미네랄 같은 영양소와 산소들을 먹으면, 몇 주 안에 수확할 수 있는 골격근으로 자랄 수 있다. 이 세포 조직이 동그랑땡이나 닭고기 조각 형태가 될 수 있다.

세포 배양 고기에 대한 감독과 규제는 현재 미 식품의약청과 농업부에서 논의되고 있다.

일부 가축을 기르는 사업자들은 '고기(meat)'이라는 단어를 전통적으로 기르고 도살한 가축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제한을 두기를 요구해오고 있다.

머크 M 벤처의 알렉산더 호프만은 머크의 이번 투자는 식품산업에 대한 첫걸음이라며 자금 투자 외에도 머크는 모사 미트에 약품과 화학적인 전문성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교수는 모사 미트는 파일럿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를 찾고 있다며 버거 하나당 10달러 언저리의 가격으로 유럽 식당에 소고기 생산품을 제공하는 목표 시기는 2021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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