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장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기금운용본부 실장급 운용역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장(CIO)을 포함해 실장급 이상 9석 중 5석이 비게 돼 정상적인 기금운용이 힘들어지게 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재범 국민연금 기금본부 대체투자실장이 최근 사직서를 냈다.

김 실장은 약 22조 원에 달하는 국내 대체투자를 총괄하고 있었다. 최근 6개월간 대체투자 집행금액이 마이너스(-) 5천억 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김 실장까지 이탈해 국민연금 대체투자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김 실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올해만 실장급 운용역 3명이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 실장 사의 전 채준규 주식운용실장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특정 감사 이후 해임돼 기금본부를 떠났다.

조인식 기금운용본부장(CIO) 직무대리도 해외증권실장을 겸임하면서 기금본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으나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실장급 이외에도 고성원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뉴욕사무소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해외사무소 운용역마저 기금본부를 등지는 모습을 보였다.

CIO도 적격자를 찾지 못해 다시 모집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은 부족한 운용역을 충원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38명의 기금 운용역 채용을 진행했지만 실제로는 20명밖에 뽑지 못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전주 이전 이후 상당수 운용역이 기금본부를 등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노후자금을 정상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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