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과거에 S&P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쉽 구축에서 무디스, 피치 등 경쟁사에 다소 뒤쳐진 바 있다.
8일(현지시간) 경제관찰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무디스와 피치는 중국 현지의 1위, 2위 신용평가사에 지분을 확보했지만 S&P는 상하이신세기신용평가(상하이브릴리언스)와 기술적 협력 관계만을 맺고 있다.
신세기신용평가가 청신, 롄허, 다궁에 이어 중국의 4대 신용평가사라는 점도 S&P에는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무디스는 2006년 중국 청신국제신용평가의 지분 49%를 획득한 바 있고, 피치는 2008년 롄허신용평가의 지분 49%를 확보했다.
사실 S&P는 피치보다 먼저 롄허와 협력을 시도한 바 있다.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왕샤오보(王少波) 롄허신용관리공사 총재는 피치의 지분 투자 이전에 먼저 롄허와 이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왕 총재는 당시 협의 문서까지 서명했지만 최종적으로 지분 비율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이 틈을 노려 롄허와 관계를 구축했고, 지분도 49%에 만족하기로 양보했다.
S&P가 경영권을 욕심내다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잃은 셈이다.
롄허신용평가의 지분 51%는 모회사인 롄허신용관리공사가 들고 있다.
중국이 채권퉁을 계기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직접 진출을 허용하면서 S&P에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S&P도 기대감을 나타내며 "은행간 채권 시장의 새 규정을 연구 중"이라며 "감독 당국과 소통하면서 시장에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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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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