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역 경기 침체와 대주주 이탈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BNK금융지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주가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번)에 따르면 BNK금융 주가는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3일에는 8천490원까지 내렸다.

DGB금융지주·JB금융지주·제주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 및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동남 광역 경제권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조선, 해운, 자동차 등 제조업의 침체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부산은행의 올해 2분기 대출 잔액은 자동차 및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전분기대비 3.9%, 기계 및 장비 제조업에서 전분기대비 0.9% 감소했다.

경남은행의 경우에는 2분기 대출 잔액이 1차 금속 및 금속제품 제조업에서 전분기보다 2.2%, 기계 및 장비 제조업에서는 전분기대비 6.0%나 줄었다.

제조업 소계로도 두 은행의 2분기 대출 잔액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BNK금융의 가장 큰 문제는 여신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업황이 부진하자 특판 대출을 취급하면서 순이자마진(NIM)도 훼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8월 발표한 BNK금융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BNK금융의 올해 2분기 NIM은 2.30%로 전분기보다 2bp 하락했다.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주주 이탈도 BNK금융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BNK금융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은 11.19%였던 지분을 지난 6월 처분하면서 보유 지분이 10.71%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BNK금융의 최대주주가 11.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로 변경되기도 했다.

3대 주주 중 한 자리를 지켰던 파크랜드도 지난 5월 8일을 기점으로 BNK금융 지분을 처분하면서 기존 6.30%였던 지분이 4.00%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BNK금융의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서 우려 요인이 해소되는 모습이 보여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2분기 BNK금융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데다 실적 내용상으로도 마진이 하락하고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 다음으로는 자영업 쪽이, 그 다음에는 부동산 경기가 타격받을 것"이라면서 "지방은행 중 BNK금융이 먼저 타격받았을 뿐 점차 다른 은행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