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성현 기자 = 고유가 폭탄에 항공업계가 지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각각 667억원,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61.4%, 11.2% 준 수치다.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저가항공사(LCC)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8.2% 줄었다. 같은 기간 진에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8%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유류비 상승의 악재 속에 항공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에서 횡보하던 두바이유(현물)는 지난 2분기 평균 73.5달러까지 상승했다. 두바이유가 지난해 2분기 평균 48.8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58% 정도 오른 셈이다.

항공사는 국제유가 상승을 운임료에 반영해야 한다. 항공사 특성상 연료 유류비 비중도 높아 유가가 급등할수록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예로, 대한항공의 연간 유류 사용량은 약 3천300만배럴에 달한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상승해도 3천3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비 지출 증가와 2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항공사의 실적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와 추석을 앞둔 오는 3분기부터 항공사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동남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 여객수가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추석 효과 등으로 오는 3분기부터 차차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h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