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약세에 가장 초점을 두고 논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17일 CNBC가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간 관리자 레벨의 이번 대화는 위안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은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번 달에도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붙는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이러한 조치를 피하고자 어떻게 환율을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브룩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것을 요구할 것이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계속해서 관세 위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라시아그룹 역시 "이번 대화를 이끄는 데이비드 말패스 재무부 차관이 중국이 위안화를 추가로 절하하지 못하도록 경고할 것"이라면서 "만약 미국이 중국이 위안화를 최근 가장 높았던 수준으로 끌어 올리라고 요구할 경우 중국은 이를 거부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달러는 올해 들어 위안화 대비 6% 넘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 2개월간 달러는 위안화 대비 올랐다.

현재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6.89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감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중국이 일부러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경고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환율 이슈와 관련해 잠잠한듯했으나 최근 다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환율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고 우리 통화 가치는 오르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를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에서 부품 수입을 많이 하는 만큼 위안화 약세가 지속하면 사실상 중국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중국은 달러로 표기된 채권도 가지고 있으므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부담이 커지게 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현재 위안화는 세계 무역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어서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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