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거래소가 보유자금을 처음으로 외부기관에 위탁하기로 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2천400억원 규모의 보유자금을 외부 기관에 맡겨 운용하고자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소는 그동안 내부에서 직접 운용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운용수익률이 6%에 달하는 등 운용 실적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자금운용의 전문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위탁운용을 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자금을 위탁운용하기 시작한 점도 거래소의 결정에 한 몫했다.

거래소의 보유자금은 결제적립금, 코넥스 정책펀드 등을 합치면 약 8천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준비금이나 결제적립금을 제외한 가용 자금은 3천억원 이내다.

거래소는 위탁운용사가 기본보수율과 성과보수율을 2차 정성평가 때 제출하면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최종 선정기관은 금융투자업자 2개사다.

이를 정하기에 앞서 전일 입찰 서류를 최종 접수받았고 3배수인 6개 회사를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기준은 최근 사업연도말 자기자본 7천억원 이상의 금융투자업자여야 한다.

올해 2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이 7천억원 이상인 곳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위탁운용을 처음 시작하는 만큼 성과평가 등이 필수적"이라며 "영업이익 잉여금 등 누적된 자금의 일부를 운용하는 것으로 향후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를 거쳐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효율적 자금운용을 위한 조직, 인력 운영의 타당성 점검을 위한 컨설팅 용역도 진행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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