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거래소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장외파생 중앙청산소(CCP) 규정 미준수 지적을 받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장외파생 CCP 업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결제이행 재원을 기준대로 충분히 쌓지 않았다는 미국 CFTC의 공문을 받고 이를 소명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들은 이달 중순 미국을 직접 방문해 CFTC 당국자들과 만나 국제기준과 국내기준의 차이를 전달하고, 제도 개선중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미국 CFTC는 장외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은행들이 노출하는 위험에 대한 공동기금을 매일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쌓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공동기금은 약 2천500억원 규모로 쌓여있다.

하지만 거래소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보고할 때 일별 공동기금이 미국 규정보다 부족하게 적립됐다.

이에 미국 당국은 확인 절차를 진행하면서 거래소가 보고 내용을 누락했거나 잘못 보고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규정 미준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는 해당 사항을 인지한 직후 제도를 개선하는 중이었으므로 규정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IRS 청산시 거래 증거금과 공동기금, 결제적립금의 3중 결제이행 재원이 수시로 쌓이고 있어 결제리스크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본시장법상 약 2조원 가량의 자기자본도 투입할 수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각 나라별 금융환경에 따라 국내 기준과 해외의 기준의 갭이 생길 수 있다"며 "결제리스크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으며,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2014년에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로 지정됐다.

지난해 기준 거래소를 통한 IRS 청산대금은 611조원으로 전년도 474조원에 비해 29% 증가했다.

한편, 거래소는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 예고에 따라 장외 파생상품의 거래정보를 수집, 관리하는 장외 거래정보저장소(TR)를 2020년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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