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메릴린치의 대규모 단타거래와 공매도로 외국계 금융회사의 공매도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도 꾸준히 대량의 공매도 잔고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 공매도 종목의 주가가 일반적으로 부진하지만, 증권업계에선 공매도가 약세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1일 이후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안다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운용, 유안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량의 공매도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증권사들이 대량 공매도 잔고를 유지하는 종목은 HDC와 두산인프라코어다.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5곳이 HDC의 공매도 잔고가 많았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공매도 잔고가 높은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4곳이었다.

헤지펀드의 경우 우선주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안다자산운용이 현대차2우B와 CJ우선주, 마이다스에셋운용은 미래에셋대우 우선주에 대량의 공매도 잔고를 유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GS건설에, NH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와 코오롱인더, 메리츠종금증권은 두산중공업, 한국투자증권은 하나투어를 공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삼성증권과 KB자산운용, 씨앗자산운용이 가장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은 주로 카페24와 씨젠에 대량의 공매도 잔고가 유지됐다.

9월 들어서는 삼성증권 공매도 종목에 아모텍이 포함됐다. KB증권의 파인텍 공매도 잔고가 많았다.

씨앗자산운용은 주로 연우의 공매도 잔고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와 운용사의 대량 공매도 종목은 대부분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HDC는 지난 7월30일 2만7천5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2만4천550원으로 하락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월6일 1만550원이던 주가가 9천270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약세장에서 숏(매도)으로 수익을 내는 전략 면에서는 공매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주식매니저는 "영국에 소속을 둔 유럽계 펀드들은 보통 단기성 투자로 보고, 미국 국적 투자자는 중장기성으로 본다"며 "한국은 헤지펀드가 약세장에서 숏이 더 유리하므로 롱숏전략을 가져가는 차원에서 공매도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 제도는 가격이 급등할 때 이를 조절하는 측면도 있다"며 "현재 공매도 잔고가 많더라도 향후 되사야 하는 만큼 가격을 반드시 가격을 끌어내린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