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일본은행(BOJ)은 20일 주요 정책금리 목표를 모두 동결하고 연간 국채매입 규모를 약 80조엔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BOJ는 이날 이틀 일정의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당좌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는 '0% 정도'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당좌계정 금리는 BOJ가 지난해 9월 도입한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곡선 제어)' 정책상의 단기금리 목표이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기금리 목표다.

BOJ는 수익률곡선 제어를 위해 실시하는 연간 국채매입 규모도 약 80조엔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 밖에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매입액도 각각 6조엔과 900억엔으로 동결했다.

이날 결정에는 9명의 BOJ 금융정책 결정 위원 가운데 7명이 찬성했고, 매파로 분류되는 기우치 다카히데 위원과 사토 다케히로 위원은 종전처럼 반대표를 행사했다.

BOJ는 함께 발표한 분기 '경제·물가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3월 끝나는 2017 회계연도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4월 보고서에서 제시됐던 1.4%에서 1.1%로 낮아졌다.

2018 회계연도 전망치는 1.7%에서 1.5%로, 2019 회계연도 전망치는 1.9%에서 1.8%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BOJ는 2017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8%로 높여 잡았고, 다음 해 전망치도 1.3%에서 1.4%로 상향했다.

2019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는 '0.7%'로 유지했다.

한편, BOJ는 물가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있다면서 '2018년 무렵'으로 설정한 2%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을 '2019년 무렵'으로 미뤘다.

BOJ의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의 재임 기간에 여섯 번 미뤄졌다.

BOJ는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평가를 상향했다.

BOJ는 물가 상승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BOJ의 정책 발표 이후 달러-엔 환율은 큰 변동 없이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오후 12시 2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1엔(0.10%) 오른 112.07엔을 기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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