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투기등급 수준의 미국 회사채인 정크본드가 새롭고조용한 피난처가 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올렉 멜린티에브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융시장이 변동성이 심한데도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는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멜렌티에브 애널리스트는 "정크본드 시장이 올해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며 "기타 주요 자산군이 최소한 일시적으로라도 상당한 가격 재평가가 이뤄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수익 회사채 시장은 조용한 피난처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멜렌티에브 애널리스트가 시장 변동성을 피해 정크본드에 투자해야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간 다른 자산군보다 정크본드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피난처'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크본드 시장은 올해 1.8% 올랐다. 같은 기간 우량 회사채는 2.4% 떨어졌고, 달러표시 신흥국 국채시장은 5% 하락했다.

멜렌티에브 애널리스트는 정크본드가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로 세금인하, 공급 감소, 느린 긴축속도를 꼽았다.

먼저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편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들도 재무제표 상 더 많은 부채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정크본드 발행 기업 중 부채규모 기준 상위 25% 기업의 경우 부채 대비 세전이익이 지난 6월 7.8배에서 지난 12월 8.4배로 개선됐다.

또 전년동기 대비 정크본드 발행량이 22% 감소했다고 지적해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것도 정크본드가 성적을 잘 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멜렌티에브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멜렌티에브 애널리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면서 금리 인상의 및 자본 차입비용 증가의 영향이 미뤄린 것도 정크본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