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행권이 공동으로 출시한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성과가 출시 한 달만에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 수는 하루 평균 1천 명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초기만 해도 하루 100여 명 단위로 늘어나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팔라진 모습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청년 병사가 취업·학업준비 등을 위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존 국군병사 적금상품을 확대개편한 상품으로, 지난 8월 29일 14개 은행에서 공동으로 출시했다.

해당 적금은 월 적립한도를 기존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한 데다 5% 이상의 우대 금리 적용, 1%포인트의 추가 적립 인센티브 등의 혜택으로 출시 초부터 눈길을 끈 바 있다.

기존 적금을 개편하면서 참여 은행 폭을 넓힌 것이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

당초 국군병사 적금상품은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2곳에서만 취급했으나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시중은행 외에 지방은행, 우정사업본부 등을 포함해 14곳에서 취급하도록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4개로 늘어난 참여 은행들이 공통 상품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입병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은행이 늘었기 때문에 이전보다 가입이 원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소 등 신병교육기관에서의 유치노력이 활발하다는 것도 성과 요인으로 꼽힌다.

'나라사랑카드'를 판매하고 있는 국민·기업은행이 우선적으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나 경남 진해 해군훈련소 등 대형 훈련소를 위주로 현장 설명회를 통해 가입을 유치하고 있다.

가입 절차는 훈련소와 연계된 지점에서 진행하지만 상품 설명은 본사에서 파견한 직원이 직접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부모가 대리인으로 가입신청을 할 경우 절차가 까다롭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제출해야 할 서류가 일반 수신에 비해 많고 복잡해서다.

일반 수신상품의 경우 부모가 대신 신청할 때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지만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경우 병사 본인과 대리인의 신분증, 병사 본인의 인감증명서, 본인 작성 위임장과 가입자격 확인서 등을 모두 제출해야 한다.

은행권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을 인지하고 보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발의되어 있는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 서류 절차가 간소화될 것"이라면서 "개정이 완료되면 내년 1월 1일부터는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만 제출하면 대리인 신청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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