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증권 홍콩 법인이 최근 5년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세 곳으로 늘렸던 홍콩 법인을 한 곳으로 줄였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증권 홍콩 법인의 영업손익은 23만1천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1,129원)을 기준으로 2억6천만원 가량이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 증권사의 홍콩 법인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자기자본 투자(PI)와 기업금융(IB)으로 수익다각화가 이뤄지면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는 홍콩에서 흑자폭을 확대하고 있다.

SK증권도 2016년 이후 적자 규모를 줄이고는 있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홍콩 H지수가 크게 추락했던 2016년, 브로커리지 악화 현상으로 SK증권은 260만8천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적자 규모를 줄여 91만8천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 기조는 이어졌다.

2011년 홍콩 법인을 처음으로 설립한 SK증권은 'SK Securities Hongkong Ltd'와 'Prince capital Mgt.Ltd', 'SK Securites investment Asia Ltd' 등 법인을 세 군데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적자에 현재 'SK Securites investment Asia Ltd' 한 법인만이 남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법인에 소속된 지점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콩 영업을 사실상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홍콩에 법인을 두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대형사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이에 일부 증권사는 올해 홍콩 영업을 중단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증권의 경우 올해 매각 이슈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좋지 않은 홍콩 법인 존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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