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월가 전문가들은 5일 발표된 9월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3만4명 증가하며 예상치 18만 건을 밑돌았다. 그러나 실업률은 3.7%로 49년 만의 최저치까지 내렸고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29%, 전년 동기보다는 2.8%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제퍼리스의 토마스 심슨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지표가 기대를 하회한 것은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영향 때문"이라면서 "허리케인 이후로 취업자수가 떨어지는 것을 지난 9월에도 경험했었기 때문에 취업자수 감소는 무시해도 된다"고 분석했다.

CIBC이코노믹스의 앤드류 그랜탐 전략가 역시 "고용지표는 여전히 강한 미국 경제와 일맥상통하고 점진적으로 물가 압력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간당 임금과 관련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AFL-CI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개월 임금 상승률이 2.8%로 느려진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였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동분배율이 떨어지는 것은 불평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디드닷컴의 마타 김벨 이사는 "임금 상승률이 2.8%로 떨어진 것은 날씨를 고려하고 변동성을 고려할 때 그렇게 실망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국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강한 지표가 나왔고 이는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도록 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금리 인상 경로를 바꿀 만한 요인은 없었다"면서 "약간 엇갈린 지표가 나오긴 했지만,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상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는 현재부터 내년 6월까지 세 차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40%로 보고 있다. 이는 전날 39.5%보다 소폭 높아진 것이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린지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긴 했지만, 이는 경제가 증권 시장 투자자들이 소화할 수 있는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경제가 너무 빠르게 성장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서둘러야 한다는 우려감을 잠재웠다"고 말했다.

또한, 피에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참을성 있게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HSBC의 케빈 로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과 관련해서는 견고한 고용지표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면서 "고용지표는 연준의 현재 인식을 더욱 확신시켜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터프츠 대학의 브라이언 베튠 교수는 "고용지표는 연준의 전략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용자 수가 줄어든 것은 금리 인상을 가속화해야 하는 압력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PNC파이낸셜서비서그룹의 거스 파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확실히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이후에도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하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내년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은 확실하지만 세 차례, 혹은 네 차례가 될지와 관련해서는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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