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미국의 9월 신규고용이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에 0.3% 상승했다.

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4달러(0.3%) 오른 1,205.6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주간 기준으로 0.8%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9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9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은 13만4명 증가하며 예상치 18만 건을 밑돌았다. 실업률은 3.7%로 49년 만의 최저치까지 내렸지만, 물가 상승의 신호로 여겨지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29%, 전년 동기보다는 2.8% 상승하며 상승률이 다소 둔화했다.

이날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것 역시 금값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 내린 95.65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달러지수는 여전히 0.5% 상승했다.

오안다의 스태픈 인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에 따른 차익 시현을 취하면서 달러가 단기적으로 큰 상승 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관련 이슈에 집중하고 있고 이것이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가 전반적인 지표가 나쁘지 않았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은 금값 상승 폭을 제한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인스 전략가는 "고용지표는 시장에 중심축이 될만한 소식은 아니다'라면서 "임금 상승률과 비농업 부문 고용이 부진했지만, 이는 미국 경제가 부진하다는 뜻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실업률이 3.7%까지 내려가고 임금 상승이 지속하는 것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전략가는 "금과 위험과의 상관관계가 이상해지고 있다"면서 "현재 투자자들은 금보다 국채나 달러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는 한 금 수요는 제한됐고 금값이 상승할 때 트레이더들은 매도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에도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3.21%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가 금을 대체할 만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피치 솔루션의 사브린 초우드허리 전략가 역시 "2019년에 미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것이 금에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쯤 미국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등으로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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