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위원회가 개인신용평가를 등급이 아닌 점수에 따라 산출하는 방안을 오는 12월부터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신용평가사(CB)는 신용등급제를 점수제로 전환하고, 이에 따른 신용평가점수를 은행권에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시범 실시 대상으로, 시범 실시 기간에 CB사들은 은행에 신용평가점수만 제공해야 한다.

신용등급제는 신용평가 대상자들을 1~10등급 구간으로 나누는 방식을, 신용점수제는 1~1000점까지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을 의미한다.

당초 하반기 중 추진 예정이었던 시범 실시는 금융당국과 CB사 및 은행 간의 논의가 길어지면서 12월로 일정이 잡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존 신용등급을 활용하는 분야가 영업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면서 "지금도 실무선에서 점검회의를 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시범 실시를 앞두고 사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에 CB사로부터 받던 정보값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 사전 리스크를 측정하는 한편 점수제에 맞춰 전산 시스템을 수정하는 방식이다.

또한 은행 자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서 해당 신용평가점수 항목에 얼마만큼의 가중치를 둘 지 등 적용 방식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금융당국은 시범실시 기간 동안 은행권에서의 정착 상태를 살핀 후 내년부터 카드업, 상호금융업, 캐피탈업 등 전체 금융업권으로 점수제를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의 경우 타 업권에 비해 자체 여신심사 능력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우선 적용하게 된 것"이라며 "시범 실시 중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업권별 신용평가 역량을 고려해 전체 금융권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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