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증권업계가 자회사를 통해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일부 증권사에서 자회사가 쏠쏠한 먹거리로 자리 잡기는 했으나, 아직 수익 기여도가 미진하다는 평가도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자회사인 키움캐피탈을 출범시키는 등 증권업계가 자회사 비즈니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연합인포맥스에서 지난 8일 송고한 '키움證 자회사 '키움캐피탈', 여신전문금융업 등록 완료' 기사 참고)

키움증권은 캐피탈사와의 연계 영업을 통해 기업금융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의 고객사가 캐피탈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거나, 키움증권이 IB 딜에 캐피탈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자회사로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자회사 기여도는 20%에 불과했다.

키움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은 자회사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증권업 의존도를 낮추고 이익 안정성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

하반기 접어들며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브로커리지 수수료율도 지속해서 하락하는 등 증권업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도 자회사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의존도를 2010년 66% 수준에서 47%대로 낮췄다.

대신증권의 경우 저축은행이 예대마진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자산운용도 부동산펀드, 인덱스펀드 등을 확대하며 흑자를 냈다. 그럼에도 상반기 세전이익에서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해 4월 메리츠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2천933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는데, 내부적으로는 올해 실적이 4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메리츠캐피탈이 메리츠종금증권의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종합금융업 부문보다 높은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세전이익 중 15%의 비중을 차지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은 완전경쟁시장으로, 업계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는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수익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자회사를 키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러 증권사의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자회사 실적이 꾸준하게 개선됐다"며 "자회사 사업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으나, 아직 실적 기여도는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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