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1,120원대 숏커버에 따른 반작용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이 대거 숏커버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달러화가 1,120원대로 단숨에 올랐던 만큼 이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유로존의 지표 악화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는 만큼 장중 아시아증시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무력충돌할 가능성마저 불거진 상태다.

달러화 1,120원대에서 수출업체들이 고점인식 차원의 네고물량을 내놓을 수 있어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추석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불거지고 있다.

뉴욕증시는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97포인트(0.14%) 상승한 13,596.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발행도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금리가 8개월 만에 5%대로 진입하면서 그간의 우려를 완화시켰다. 스페인 언론에서는 재무부의 국채 매각에서 10년물 금리가 5.666%를 기록해 금리 수준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고, 매각 규모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10원)보다 4.4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0.50원, 고점은 1,124.50원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대형 양적완화 소식 이후 달러화 하락의 추가 모멘텀은 약해진 상태다. 연저점 테스트 역시 종가기준으로 경신했으나 1,110원선을 깨뜨릴 동력은 부족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다소 주춤해졌다.

전일 중국에 이어 유로존 경제지표도 별다른 개선점을 보이지 못하고,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증시마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달러화가 재차 1,120원대에서 레벨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주말을 앞두고 공격적인 숏포지션을 구축하는 투자자도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전일 숏커버에 대한 반작용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경제지표가 별다른 호조를 보이지 못한 데다 중국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부진할 경우 재차 달러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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