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팀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중은행은 예금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다.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이미 금리를 내린 데다, 예상된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때와 달리 예금금리를 즉각 내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된 데 따라 같은 달 정기예금금리를 0.2~0.3%포인트 낮췄다.

신한과 우리은행도 각각 같은 달 13일과 20일 정기예금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하나와 농협은행도 같은 달 0.2%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7월에는 기준금리가 전격적으로 인하된 데 따라 시장금리가 요동쳤고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발맞춰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 당일인 7월12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22%포인트나 낮은 연 2.97%에, 5년물은 전일보다 0.24%포인트 하락한 3.07%에 고시됐다.

반면 이달에는 예상된 금리인하로 채권시장이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데 따라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즉각 낮추지는 않을 계획이다.

금리인하폭도 지난 7월보다 작은 0.1%포인트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은행이 시장금리 변동 추이를 살펴보며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정기예금금리를 낮춘 바 있어 또 예금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럽다"며 "고객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금리인하 계획이 없고 시장금리 추이를 살펴가며 예금금리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화요일에 인하된 기준금리가 적용된 예금금리가 나오기 시작하겠지만 금리인하 기대가 이어지며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지난 7월처럼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다 반영하지는 못하고 0.1~0.2%포인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예상된 금리인하라 채권금리가 오히려 오르는 등 시장 반응이 크지 않다"며 "지금 선제적으로 뭘 하기보다는 시장금리 변동을 지켜본 뒤 예금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예금금리와 달리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즉각 반영하겠지만 역시 인하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연동대출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와 코픽스 금리가 모두 이미 3%대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기 때문이다.

CD연동 대출금리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오는 12일부터 변동되며,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전국은행연합회가 오는 16일 코픽스를 고시하는 데 발맞춰 바뀐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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