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비판에도 더 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정책 경로를 변경하고 있고,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고 30일 CNBC가 보도했다.

CNBC는 대통령이 연준에 압력을 준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칠 정도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파월 의장이 더 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경로를 이동하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빈의 브라이언 닉 투자 전략가는 "나는 연준과 파월 의장에 높은 점수를 준다"면서 "그동안 금리 인상은 신중했고 채권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닉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다른 중앙은행 의장보다 더 덤덤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전략가 역시 연준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것 없이 정책을 잘 변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젠버그 전략가는 "지난 성명서에서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는데 이는 큰 터닝포인트"라면서 "연준은 경로를 제시했고 기어를 크게 바꾸고 있는데 일을 꽤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CNBC는 물론 증시가 파월 의장의 모든 단어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앞서 파월 의장이 "중립금리까지 아직 멀었다"고 발언한 것이 증시에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로젠버그 전략가는 "연준은 시장이 금리 인상 정상화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연준의 금융위기 대처법에 효율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평가하기에 이르다"고 분석했다.

CNBC는 예전과 비교했을 때 금융 시장 상황이 연준의 정책 결정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젠버그 전략가는 "금융위기 이후의 시대에 시장 상황은 연준에 또 다른 목표가 됐다"면서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시장 없이는 연준이 다른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와 그 사이즈가 시장에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대차대조표의 규모와 관련해 어떤 수준이 보통 수준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로젠버그 전략가는 "아직 가보지 못한 영역이 많다"면서 "양적완화가 원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채권을 정부가 매입해야 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고 이에 대해 여전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NBC는 투자자들은 금리 정책에 집중하고 있지만, 대차대조표와 관련한 논의는 미래에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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