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닥기업 무더기 상장폐지 조치에 따른 한국거래소와 해당 기업들 간의 소송전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장기화할 조짐이다. 상폐 위기를 넘겼던 일부 기업이 다시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르는 등 무더기 상장폐지 이슈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회사 중 위너지스, 트레이스가 최근 항고에 나섰다.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된 4개 기업과 관련해서는 거래소가 이의신청을 준비중이다.

위너지스와 트레이스는 서울남부지방법원의 상장폐지 등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에 불복하면서 지난 달 8일에 항고를 제기했다.

항고를 제기한 위너지스는 지난달 24일 주주총회를 소집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주총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트레이스는 항고 이후 별다른 공시 내역이 없다.

다수의 기업과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무더기 상장폐지의 확정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일부 상장폐지를 피한 기업은 다시 거래소 상장적격성 심사 도마 위에 올랐다.

무더기 상장폐지 명단에 올랐다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던 수성은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다시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거래소는 7일까지 수성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여부를 결정하고 다음달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해 겨우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던 수성은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거래소는 7일까지 수성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여부를 결정하고 내달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건부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후 적정의견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상폐 위기를 넘겼던 엠벤처투자도 지난 달 22일에 다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 회사가 오는 12일까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면 거래소는 20영업일 이내 기업심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한다.

한편, 무더기 상장폐지를 면한 기업 중 수성을 제외하고 한솔인티큐브와 디에스케이는 관리 종목 상태다.

한솔인티큐브는 9월20일자로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하고, 이후 감사보고서 제출과 사업보고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신고 등을 기재정정하는 공시를 냈다.

무더기 상장폐지에 관한 법원 결정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회사 일부는 항고심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인용된 회사에는 이의신청을 준비중"이라며 "법원 결정이 어떻게 나오느냐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결과가 확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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