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내년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펀드 약관 심사가 본격화된다.

금융감독원은 AI를 활용해 펀드 약관을 심사한 파일럿 테스트 결과가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나 내년부터 AI 약관 심사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금감원과 KT는 지난 8월 협업팀을 구성해 시범 시스템을 구축하고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금감원은 AI의 조문 독해 능력과 실무 적용 가능성을 중점 테스트해본 결과, AI가 실제 심사 항목에 해당하는 조문을 검색·제시하고 심사 기준에 따라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AI 활용으로 사모펀드 약관 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의 1/3 수준으로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방대한 약관 내용 중 소비자권익을 침해하는 조항을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탐지해 소비자 보호 기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약관 심사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감독혁신 과제' 중 섭테크(SupTech)를 활용한 사례다. 섭테크는 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 감독당국이 효율적인 감독·검사와 소비자 보호 업무 수행을 위해 활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AI 약관 심사시스템에 관한 내용은 오는 29일 금감원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서 섭테크 도입 사례로 발표된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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