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회계연도 하반기 물가 둔화 전망"
"국채 수익률 범위 추가 확대 필요하다고 보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정책을 이끌어 온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18일 통화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출처 : 2023년 1월 18일 BOJ 기자회견 캡처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는 여전히 확실한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완화책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회계연도 2023년 후반 2% 미만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물가 달성을 위해 통화 완화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며 일본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들이 임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경기부양책을 펼쳐 경제를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며 "임금 인상에 수반되는 물가 목표를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과 관련해서는 채권 시장의 왜곡이 시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YCC 범위를 늘릴 필요가 없다"며 "10년물 금리가 계속 0.5%를 웃돌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채권 시장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금융정책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0.1%로 유지했다. 장기금리인 10년물 금리 목표치는 0% 부근으로 유지했다.

BOJ는 일본국채(JGB) 매입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고, 연간 상장지수증권(ETF) 매입 한도도 기존 12조 엔으로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일정한 담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주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의 대출이율은 유연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BOJ는 10년까지 자금을 대출할 수 있게 됐다. 장기자금 대출을 통해 국채 투자를 유도해 국채 금리 하락을 촉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됐다.

또 BOJ는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하고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전망치의 경우, 올해 3월 마무리되는 지난해 회계연도의 경우 기존 2.9%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는 1.6%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 내년은 1.8%로 종전의 1.6%에서 올려잡았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회계연도 2022년에 대해서는 기존 2.0%에서 1.9%로 낮췄다. 2023년은 1.9%에서 1.7%로 내렸고, 2024년 전망치는 1.5%에서 1.1%로 낮췄다.

한편,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오는 4월 8일 마무리된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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