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도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배경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통안채 1년 금리는 0.2bp 상승한 1.892%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2년 국채금리가 2bp 넘게 오른 데다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 논거가 강화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다.

지난 7일에도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이 매파 의견을 냈지만, 통안채 1년물은 0.9bp 하락해 강세를 보였다.

여러 참가자는 전일 단기물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 쪽 '사자'(매수)가 많이 보인다"며 "시장에 자금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최근 국고금이 풀려서 국고·통안·은행채까진 수급이 개선된 것 같다"며 "바이백도 4조 원 규모를 유지해 총량으로는 발행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국고채 발행을 4조4천500억 원으로 줄였지만, 바이백(국고채 매입) 규모는 4조 원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 인상까지 단기물 매수를 미루던 투자자 주문이 유입됐다는 의견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리 인상하면 집행하려고 준비해놨던 돈들이 못 기다리고 조금씩 나온 것 같다"며 "은행채 찍는 것을 봐도 시작하자마자 바로 마감될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는 아직도 3주가량 남은 상황이다.

이달 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가운데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단기물 강세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다른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11월 인상은 시장에 거의 반영됐다"며 "시장 관심은 다음 행보인데, 경기가 좋지 않아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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