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지난 여름 폭염으로 국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이 급등하며 영업 손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11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83.7%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78.9%)보다 크게 상승했다.

손해율은 올해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로 개선됐지만, 3분기에 접어들며 폭염이 발생해 87.6%로 악화했다.

손해율 상승에 따라 지난해 1~9월 2천437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 손익은 올해 동기 2천104억 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48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후 2분기 367억 원의 이익을 시현했으나 3분기 다시 1천988억 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판매 실적을 보면, 올해 1~9월 중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2조4천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12조8천억 원)보다 4천억 원(3.0%) 감소한 수치다.

원수보험료 감소는 지난해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했고 차량 등록 대수 증가세가 둔화한 때문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사업비율은 18.2%로 전년 동기(19.0%)보다 0.8%포인트 하락했으며, 인터넷 가입 증가 등으로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손해액과 사업비 지출을 더한 값이 보험료 수입보다 크다는 뜻이다.

▲삼성 ▲현대 ▲DB ▲KB 등 대형 4개사의 합산비율은 각각 100.8~105.1% 사이로, 100%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었다. 4개사 모두에서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반면 ▲메리츠 ▲한화 ▲롯데 ▲엠지 ▲흥국 ▲악사 ▲더케이 등 7개 중소형사의 합산비율은 93.4~124.5%로, 대형사와 비교해 편차가 컸다.

이 가운데 손해율이 양호한 메리츠(99.7%)와 사업비율이 낮은 온라인 전업사 악사(93.4%)만이 영업이익을 시현했고, 5개사에서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한편 대형 4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80.5%였다. 2016년 1~9월 79.0%, 2017년 1~9월 80.2%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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