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지난 3분기 중국이 10억 달러에 해당하는 미국 부동산 자산을 처분했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 보험사와 재벌들, 큰손 투자자들은 지난 3분기 10억5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미국산 부동산 자산을 매각했다. 이 기간 미국 부동산 자산 매수는 2억3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중국이 미국 상업 부동산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2분기 중국 투자자들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러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년간 중국의 부동산 큰손들은 미국 부동산과 땅에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 투자가 많았고 유명한 부동산 건물의 경우 이를 차지하기 위해 중국 투자자들은 최고가를 지불하면서까지 매수에 나섰었다.

그 예로 지난 2015년 중국의 안방보험은 뉴욕의 호텔을 19억5천만 달러에 매수하며 미국 호텔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매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올라가고 환율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는 자본 유출을 막고 있고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자들은 외국 자산 매수를 줄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한 것 역시 추가 매도를 부추겼다.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의 짐 코스텔로 선임 부회장은 "이는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라 중국 정부가 자본을 규제하는 것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이러한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다롄완다그룹은 베벌리 힐스의 부지 매각 협상을 타결했고 안방그룹 역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2년 전 매수한 럭셔리 호텔 등을 매각하는 것을 문의한 상태다.

sm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