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금융당국이 이달 중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추진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사례가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새롭게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준비 중인 은행들은 골드만삭스의 온라인 리테일뱅킹 시장 진입 등 해외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따져볼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안에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추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후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4~5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이 예비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가 임박해오자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디지털금융에 역점을 두고 있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도 잠재적인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해외 사례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등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할 당시에도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사례는 은행권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가장 자주 언급된 성공 사례는 미국 찰스슈왑뱅크, 일본 지분뱅크, 독일 피도어뱅크 등이다.

제휴사 확보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마케팅비용 효율화,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등은 이 은행들의 공통적인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온라인 리테일뱅킹 플랫폼 '마커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커스는 2016년 출범 후 미국에서 18개월 만에 200억 달러 이상의 예금을 유치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9월에는 영국에 진출해 6주 만에 1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등 현지 리테일뱅킹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커스는 영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골드만삭스, 영국 리테일 예금시장에 성공적 진입'에서 마커스가 브랜드 파워와 저비용·고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기존 은행들의 영역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바클레이즈 등 다른 IB들도 골드만삭스의 성공 사례를 모방 중"이라며 "국내 금융회사들은 골드만삭스가 기존 사업모델 전환과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을 통해 대응하는 양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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