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3기 신도시 발표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이번 주중 3기 신도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2주 내 대상지를 발표할 계획인데, 다음 주에는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 등 행사가 예정돼 있어 이번 주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신도시 개발이 진행될 때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사채 발행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04년 2기 신도시 개발이 시작된 이후 2013년까지 LH는 공사채를 연평균 5조7천억 원 순 발행했다.

같은 기간 LH의 자산 규모도 40조 원에서 173조 원으로 연평균 14조 원씩 증가했다.

이번에도 공사채 발행으로 이어진다면 연말 국고채 공급이 축소된 상황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3기 신도시 추진이 과거처럼 공사채 발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그간 LH의 사업방식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LH는 부채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리츠를 활용하고 지자체와 공동 시행하는 형식으로 사업방식을 다각화했다.

또 기존의 토지개발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공공주택사업을 확대해 투자 부담을 줄였다. 2014~2018년 기간 중 LH는 공사채를 연평균 5조 원 순 상환했다.

LH가 발표한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지난 10월 기준)에서도 공사채와 CP 등 시장성 차입금 잔액이 매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국고채 발행이 축소된 가운데 안정적이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공사채 발행이 늘어나면 시장에는 좋은 소식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H는 지난 10월 말 정부의 정책 사업 추진을 위한 용도로 50년 만기 초장기 채권을 900억 원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입찰에는 예정 수량 대비 1.9배의 수요가 몰려, 높은 인기를 확인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LH 공사채 발행은 토지·주택사업에 연동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사업방식 변경 등을 고려하면 3기 신도시 건설에 LH 공사채 발행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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