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주요 주가지수가 성탄 전야 급락을 회복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는데 연동해 폭등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69달러(8.7%) 폭등한 46.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정가 관련 소식과 이에 따른 뉴욕증시 주요 지수 움직임을 주시했다.

행정부 셧다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 재무부의 은행 유동성 점검 등으로 성탄 전야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 24일 주가 폭락과 더불어 유가도 7%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은 증시 주요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유가도 가파르게 회복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6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장 초반 한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성탄 전야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경제 고문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파월 연준 의장이 "100% 안전하다"고 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하셋 위원장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해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그럴 위험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유럽과 중국 경기 둔화 신호로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 소매판매가 지붕을뚫고 올랐다"면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따라 극심했던 증시 위험회피 심리가 한풀 꺾였다.

성탄절 이후 박싱 데이로 유럽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등 이날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충분하지 않았다.

그런만큼 유가 급락이 멈춘 것으로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반면 하락세가 가팔랐던 만큼 바닥 다지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드릴링인포의 버나데트 존슨 부대표는 "시장은 여전히 수요 둔화를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유가 하락 속도기 너무 빠르고 너무 많이 내렸다"면서 "배럴당 45달러는 너무 낮다는 생각"이라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스테픈 이네 트레이딩 대표는 "주가지수가 반등하면서 원유 매수 심리도 되살아났다"면서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계획을 투명하게 하고, 일부에서 제안한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야 연구원은 "경제가 시장이 우려하는 것보다 나쁘지 않다면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 상황으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