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최근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24일 CNBC가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10월 초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40% 가까이 내렸다. 지난주에만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1% 내리며 3년 만의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이사는 "현재 원유 시장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큰 우려다"라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원유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최근 월가에서도 경제 둔화와 원유 수요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올해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원유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크로프트 이사는 "전반적으로 시장에 퍼진 두려움은 내년 원유 수요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 내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증권의 폴 생키 전략가 역시 "수요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없다면 생산량 감산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경기 침체의 우려는 커지고 있으며 증시에도 이것이 반영되고 있다"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수요 증가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모두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14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은 150만 배럴 수요를 예측했다.

OPEC의 경우 하루 130만 배럴 수요 증가를 예상했는데 생크 전략가는 "OPEC의 전망이 더 현실적"이라면서 "이 전망 역시 너무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경우 더욱 비관적인 하루 110만 배럴 수요 증가를 예측했다.

JP모건의 압히셰크 덴판데 이사는 "2020년까지 원유 수요 증가는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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