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올해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코스닥 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주식시장의 폭과 깊이를 글로벌 선진시장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2일 '2019년 증권·파생상품 개장식'에서 "올해 우리 자본시장에는 지난해 못지않은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며 바람이 강하게 불 때야말로 연을 날리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일본 기업인의 말을 인용해 "올해는 우리 자본시장이 재도약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국 경제성장률 하향 추세와 기업이익 모멘텀 둔화 등으로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올해도 한국거래소가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의 역할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장·신기술 등 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바이오(Bio), 정보통신(IT)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장심사 및 관리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으로 커나갈 우량 비상장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시장조성자 제도의 적용대상 종목을 확대하고, 글로벌 IB를 시장조성자로 유치해 시장 유동성과 가격발견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정 이사장은 말했다.

또 미국의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과 같이 상장 이후에 성장이 가능한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을 자본시장이 수용할 수 있도록 상장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투자자의 신뢰는 시장의 생명과도 같아서 신뢰를 상실한 시장은 더는 존속할 수 없다"며 "고도화, 지능화되고 있는 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에 대응하고, 불공정거래 적출기준을 더욱 더 체계적인 방식으로 개선하는 한편, 내부자거래 등의 판단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청산소(CCP) 리스크관리 제도를 글로벌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선진화하고, 자본시장의 핵심 위험요인을 밀착 감시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이미 진출한 국가를 기반으로 아세안 자본시장과의 연계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 자본시장 설립과 관련된 연구도 차분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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