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새해 첫 주 국내증시에서 거래가 많았던 종목은 주로 개별 테마주였다. 시장 전반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대형주보다는 개별 종목으로 매기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됐다.

7일 한국거래소 거래 건수 상위사 거래규모에 따르면 올해 1월들어 보해양조가 거래건수 38만4천316건으로 삼성전자 36만4천748건보다 많았다.

1거래당 거래량도 보해양조가 489주로 삼성전자의 94주보다 훨씬 많았다.

보해양조는 유시민 사외이사 재직으로 인해 유시민 관련 테마주로 꼽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유시민 작가가 "(유시민 관련주라고 하는 것은) 다 사기"라고 언급하면서 급등락한 바 있다.

다만, 1거래당 거래대금은 삼성전자가 357만2천472원으로 보해양조 110만782원보다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대영포장, 삼성전기, SK하이닉스 등의 거래건수가 많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엠코리아가 32만8천9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엠코리아는 수소충전소 설치 전문기업으로 연초에 수소차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거래가 몰렸다.

좋은 사람들과 와이제이엠게임즈, 아난티, 머큐리, 에스씨디 등이 그 다음으로 거래건수가 많게 나타났다.

시총 상위종목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특정 테마주에 투자가 몰린 것은 연초 증시 분위기가 암울했던 영향도 컸다.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나타난데다 새해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도 자리를 잡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 발표를 필두로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는데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며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4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11월말 48조5천억원보다 4조2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2000년 이후 4분기 프리 어닝시즌 중 가장 큰 폭의 컨센서스 하향"이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등의 요인이 많아 어닝쇼크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은데 이번은 다르다"며 "코스피 이익전망 하향이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는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실적 전망 하향은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적 발표 시즌 이후에 장부가치 논리가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이날 발표한 위클리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된데 힘입어 코스피가 2,100선을 도전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 관련 실무협상에서 긍정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지난해 12월19일 파월의 경기 둔화 발언을 뒤로하고 경기에 자신감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실적 발표가 예상되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돼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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