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국내 은행권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리딩뱅크' 자리는 KB금융지주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4천789억 원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규모로 1년 전과 비교해 4.05% 증가한 수치다.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8% 늘어난 5천835억 원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위주로 대출이 증가하면서 원화대출 증가율이 9.21%에 달하는 등 대출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세가 전체 수익을 끌어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2천621억 원으로 KB금융보다 약 2천억 원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65% 증가한 규모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22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48.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딜라이브와 관련한 손실과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에 대한 일회성충당금 등으로 1년전 실적이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여서다.

전문가들은 신한지주의 경우 올해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마무리되면 KB금융을 바짝 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로 추정되는 약 2천90억 원이 순이익에 반영되면 올해도 3조3천억 원대의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2조3천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3%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19% 감소한 4천710억 원으로 예상됐다.

충당금 전입이 보수적으로 예상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전반적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여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1천580억 원의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보다 41.04% 늘어난 규모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1천35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지주사 전환에 따라 증권사, 캐피탈사 등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올해에는 수익성을 키우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2016년 이후 금융지주와 은행 규모가 커져온 데다 지난 3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만큼 올해는 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M&A를 확대하면서 해외 실적을 늘리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우리금융지주의 M&A,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이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w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