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의 지난해 4분기 및 올해 실적 전망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지만 그런데도 증시 전망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14일 CNBC가 보도했다.

지난 3개월 사이 지난해 4분기 미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5%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의 빈키 샤다하 전략가는 "이러한 패턴은 지속할 것"이라면서 "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될 경우 이후 전망 역시 함께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실적 전망은 이와 정비례 관계를 나타내곤 했다"면서 "따라서 실적 하향 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샤다하 전략가는 "이러한 상황에도 미 증시 주가지수는 계속해서 회복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면서 "지난 2012년과 2016년, 실적 전망이 계속해서 악화할 때 증시는 상승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미 시장은 내년 실적이 10% 악화할 것이라는 점을 주가지수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 역시 지난주 S&P500 지수의 올해 실적 전망을 168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평균 171달러보다 낮은 것이고, 올해 실적 성장률이 3%에 그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다만 CNBC는 신용 시장의 경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때문에 크게 타이트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BBB등급 회사채와 국채 사이의 금리 차(스프레드)는 2%포인트 미만으로 이는 전년 동기보다는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격차가 크게 벌어진 수준은 아니라고 CNBC는 전했다.

BBB등급 채권의 금리는 4.67% 수준인데, 이를 모두 고려할 때 시장은 전혀 경기침체(리세션) 등은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고 여전히 우호적인 환경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만약 올해 실적 성장률이 한 자릿수 중간 수준을 나타내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신용 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나타내며 2020년 경기침체 전망을 공격적으로 반영하지 않을 경우 증시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CNBC는 이와 같은 시나리오는 펀더멘털과 관련한 내용이며 심리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상황은 더욱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증시는 12월 저가 대비 10% 반등한 상태다. CNBC는 이와 같은 반등이 증시 전반에 걸쳐있고 꾸준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