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유입된 증권업계의 대기성 단기자금이 2017년보다 감소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연간 CMA 계좌 잔액은 48조8천719억원으로 전년도 55조3천123억원보다 감소했다.

RP형은 계좌수는 921만여개에서 1천22만여개로 증가했지만 잔액은 29조6천603억원에서 24조6천49억원으로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형은 3조413억원에서 2조5천643억원으로 줄었고, 종금형은 2조2634억원에서 1조5천569억원으로 급감했다

발행어음형 CMA만 14배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 합류하면서 2017년에 1천471억7천900만원이던 발행어음형 CMA는 2조1천782억원으로 폭증했다.

미국에 이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발맞춰 증권사들이 금리를 올렸음에도 증시로 몰려든 자금 여력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10월 증시 충격 이후 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탓에 단기자금이 더욱 줄었다.

월별 CMA 계좌잔액 추이를 보면 연초부터 매월 50조원을 웃돌던 전체 CMA잔액은 10월부터 46조원대로 뚝 떨어져 12월까지 48조원대를 유지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추진하는 대형 증권사의 발행금리는 고금리 이벤트를 타고 자금이 몰렸다.

두 곳의 증권사가 진행한 발행어음형 CMA였지만 계좌수는 1천986개에서 11만6천430개로 10배 넘게 늘었다.

CMA 계좌를 유지하고 있던 투자자 중에서 1%대 중반까지 금리를 얹어주는 발행어음형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생겨났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함에도 금리가 높아 자금이 몰린 셈이다.

또 다른 증시 대기성 자금인 고객 예탁금과 신용융자도 2017년 1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잠재적 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증시 대기자금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감소해 고객 예탁금과 신용융자는 25조원, 9조원으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나오기 전인 2017년 11월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다만, 6개월간 10만원 이상 한 번의 주식거래가 있는 주식활동계좌는 증시 낙폭이 커진 10월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연간 10% 성장률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복수 계좌를 포함하면 실제 비중은 낮아질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지속적으로 잠재적 주식투자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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