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에 이어 개인 투자자까지 물가채를 사들이는 등 연초부터 물가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까지 외국인은 올해 들어 2028년 6월 만기 도래하는 물가채(18-5호)를 755억 원 규모 사들였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물가채를 매수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11월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2026년 6월 만기인 물가채(16-5호)를 1천461억 원, 물가채 18-5호를 350억 원 사들였다.

작년 12월에도 물가채 18-5호를 102억 원 사들여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물가채가 저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물가채를 사들이고 있다"며 "물가가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지만, 한국만 BEI와 물가상승률이 워낙 동떨어져 있단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BEI(손익분기 인플레이션)는 10년물 국고채와 물가채 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현재 국내 BEI는 85.9bp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1.5%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물가상승률에 비교하면 물가채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여러 국가의 물가채 금리와 물가상승률을 비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한국 물가채의 매력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미국 BEI는 180bp대로, 국내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물가채를 매수한 외국인 주체도 중·장기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 독일, 영국 BEI가 같이 오르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한국 물가채도 매수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까지 물가채 매수 행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개인은 이달 들어 물가채 18-5호를 251억 원 사들였다.

A 채권 운용역은 "개인 매수를 보는 것은 거의 몇 년 만이다"며 "16-5가 너무 많이 발행돼서 꼬였던 수급이 기획재정부의 노력에 개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 꼬인 것만 해소되면 BEI가 최소 1.4%까지는 올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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