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 선 아래에서 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처럼 굳어진 달러-원 레인지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반등 국면이 확연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후에 찍은 저점 대비 10% 이상 뛰었다.

4분기 실적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뉴스는 없었다.

연초 엔화 발(發) 플래시 크래쉬(순간 환율 폭락)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도 5∼6% 상승률을 나타냈다.

놀라서 뒤로 내빼던 개(주식시장)가 주인(펀더멘털)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커뮤니케이션 잘못 등으로 형성된 금융시장 불안이 잠잠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18.4bp로 꾸준히 확대했다.

관건은 산책을 나온 개(주식시장)가 어디쯤 자리 잡고 있느냐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아직은 조심스럽게 주인 뒤에 있는 것 같다.

코스피 주가순자산 비율(PBR), 주가수익률(PER) 등의 지표가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투자 심리가 완벽히 돌아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코스피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돌발 악재에 취약한 상황이지만, 점진적으로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달러-원 환율이 마냥 밀린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해외투자 목적의 달러 매수 수요가 꾸준한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채권에 해외자본이 유입되면서 달러-위안(CNH) 환율이 밀릴 수 있지만, 이는 위안화의 고유 요인이라서 원화에는 아직 충격을 주지 않는 양상이다.

금융시장 예상대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는 부결됐고, 시장에 큰 재료가 되지는 못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1일 기존 합의안을 보완한 플랜 B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을 지속했지만,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베이지북의 경기 평가에 대해 덜 낙관적이라며, 연준이 통화정책에서 인내심을 가질 근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날 워싱턴 D.C.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 사법 당국이 중국 화웨이를 기술 탈취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는 뉴스도 있었으나,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5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22%), 나스닥 지수(0.15%)는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0.40원 오른 수준인 1,119.4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9.50원에서만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