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들어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올라왔지만 주요 신흥국 증시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반등폭을 보이지 못했다.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에 휘둘리면서 증시 전문가들의 방향성 전망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21일 기준 코스피 월중 변동폭은 전월대비 4.09%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68%,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월대비 3.52%, 대만가권지수 1.67%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작지 않다. 다만, 코스피만 두드러지게 오른 수준도 아니다.

코스피 반등 여력이 충분할지를 놓고 증권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 악화는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무역정책 우려를 담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2%포인트 낮춰 전망했다.

이에 국내증시를 둘러싼 대외변수가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약세 후 반등 국면을 보이는 미국증시와 한국증시를 비교하면서 "미국은 지난해 1월 달러 약세가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따른 주가 하락을 극복했지만 한국은 1월 이후 계속 하락했다"며 "한국 주식시장이 직면한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매도,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세 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는 아직 어느 하나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사이의 주식시장 연관성이 크게 높아져 주가지수 변화율의 상관계수가 0.5를 넘어섰다"며 "한국 주식시장이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와 미중 협상 타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증시가 선진, 신흥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여전히 힘이 실린다.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점이 국내 증시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주가지수가 급격히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주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상위 1.5%에 해당하는 위험 선호가 관찰됐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머징(코스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며 추가 지수 상승 베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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